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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 거미 잭슨과 전갈(3회)
<연재>김동석 동화작가의 색다른 이야기
 
김동석 동화작가

누구 독이 더 강할까?(3)

 

 

 

▲ 일러스트레이션 임지언   


 

잭슨, 넌 독거미도 잡아먹었잖아.”

쟌은 잭슨이 독거미도 잡아먹은 것을 알아요. 큰 몸집에서 나오는 거미줄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밧줄만큼 튼튼했어요.

알았어요. 뭐든 넣어 주기만 하세요.”

잭슨은 자신감이 넘쳤어요. 무엇이든 다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

여러분! 오늘의 먹잇감은 바로 이겁니다.”

검은 천이 박스에서 쭈욱 미끄러져 내려왔어요.

!”

투명 박스 안에는 검은 물체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었어요.

 

뭘까?”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점점 조용해지더니 소곤소곤대기 시작했어요.

장수하늘소?”

아니야, 풍뎅이 같아.”

아니야! 아니야!”

 

새까만 게 뭐지?”

물방개인가?”

물방개보다는 더 큰 거 같아.”

그럼 뭐지?”

 

쟌은 마이크를 잡더니

여러분! 이게 뭘까요?”

 

눈으로 직접 보고도 어린이들은 말을 하지 못했어요. 새까만 것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니 알 수가 없었어요. 쟌은 두꺼운 검은 장갑을 끼고 한 손에는 커다란 젓가락을 들고 투명 박스 뚜껑을 열기 시작했어요.

 

여러분! 오늘의 먹잇감은 바로!”

그때 투명박스 안에 있던 새까만 물체가 꿈틀대기 시작했어요.

! 움직인다.”

어린이들이 소리치기 시작했어요.

 

! 전갈이다.”

! ! !”

어린이들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쟌을 지켜봤어요.

 

잭슨이 죽는 거 아냐?”

한 어린이가 큰 소리로 외쳤어요.

전갈의 독에 잭슨도 죽을 텐데.”

어린이들은 잭슨을 걱정하기 시작했어요.

 

박스 안에서 먹잇감을 기다리는 잭슨은 알까요?”

쟌은 젓가락으로 전갈을 들려다 말고

여러분! 오늘의 먹잇감은 바로 전갈입니다.”

!”

 

그런데 어린이들의 목소리가 두려움에 찬 것 같았어요.

무서워요.”

전갈을 넣어 주면 잭슨이 죽잖아요. 안 돼요.”

한 어린이는 잭슨이 죽을까봐 벌써 걱정부터 했어요.

여러분! 오늘 잭슨 쇼는 전갈과 잭슨의 먹잇감 사냥입니다.”

 

▲ 일러스트레이션 나예원  


그렇게 말하고 쟌은 전갈을 젓가락으로 집더니 잭슨을 넣어 둔 투명 박스로 가져갔어요.

!”

누가 이길까?”

한 남자 어린이가 친구에게 물었어요.

당연히 전갈이 이기지.”

 

그럼! 잭슨 쇼는 오늘이 끝인 거야?”

그건! 나도 몰라. 하지만 전갈이 이길 거 같아.”

여러분! 전갈을 넣습니다.”

! ! !”

 

믿거나 말거나 서커스 무대가 무너질 듯 어린이들의 목소리로 크게 진동했어요. 쟌은 젓가락으로 잡고 있던 전갈을 투명 박스 안에 툭 떨어뜨렸어요.

 

바닥에 떨어진 전갈은 움직이지 않았어요. 천장에 숨어 있던 잭슨은 아래를 내려다봤어요.

전갈이잖아!”

 

잭슨은 몸을 움츠리고 내려다봤어요. 아무리 힘이 세도 전갈은 독이 있으니 함부로 잡아먹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요. 투명 박스 밖에 있는 쟌을 한 번 쳐다보고 잭슨은 소리쳤어요.

. 나더러 전갈을 상대하라고?”

 

이때 1부 쇼를 마치는 종이 울리고 무대의 커튼이 서서히 내려오기 시작했어요.

안 돼요!”

안 돼요!”

어떻게 될까?”

 

여러분! 물도 마시고 화장실도 다녀오세요. 2부에서 만나요.”

쟌은 그렇게 외치고 무대에서 사라졌어요.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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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4/21 [17:34]  최종편집: ⓒ 투데이리뷰 & 영광뉴스.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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