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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독으로 파견된 간호사의 ‘레터 수기’(40)
 
임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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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시어머니께서 아이들을 돌봐 주시기로

병원시설 없어 아이들이 아플때 큰문제입니다

 

여러나라 사람들 모습 느끼고 배우는 것 많아

나의 영어를 주님 나라확장에 사용하길 기도

 

 

보고 싶고 만나고 싶은언니께(1-1978.05.15)

 

언니의 편지 오래 전에 받고도 이제야 펜을 들게 되었습니다. 저는 완도군 보길동초교에서 신안군 비금서초교로 전근 와서 근무한지 두 달 15일이 되었습니다. 이전 근무지보다 여건이 나은 곳을 소원했으나 바라는 대로 되지 않는군요.

 

 


 

우리학교 가정의 달 봄 운동회가 어제 끝나 오늘은 한결 한가로운 기분이군요. 여교사가 나 혼자여서 봄과 가을 운동회에 무용 전담이고 게다가 1학년 담임이어서 몹시 고되답니다. 운동회 때 무용 전담 여교사가 꼭 있어야 해서 교장님의 특별 요청에 따라 이 학교에 오게 되었는데 다 잘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군요.

 

다행히 시어머니께서 이곳으로 오셔서 아이들을 돌봐 주시기로 하셨답니다. 평생 일궈온 생활의 터전을 버리고 떠나오시기가 쉽지 않은 선택이셨을 텐데 결단해 주셔서 무척이나 감사한 일입니다. 아무튼 아이들을 기르는 일이 해결되었습니다. 시어머니께 매우 감사한 마음입니다.

 

언니의 다정하고 간절한 바람과 기도해 주시는 덕분으로 시어머니와 두 아이 모두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구구절절한 간구와 염려로 애써 주시는 마음속에 따뜻한 주님의 사랑이 녹아진 언니의 마음을 역력히 보는 듯합니다. 우리 남편과 난 언니가 보살펴 주는 감사한 일들을 늘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언니가 아직 미혼이기에 마음에 아무래도 걸리고 잊혀 지지 않는 심정은 부모님이나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언니는 하나님 앞에 얼마나 귀하고 값진 딸이 되었겠어요?

 

하지만 우리 인간의 육신은 너무나 연약해서 잘못될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는군요. 그러나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언니를 항상 인도하시고 평안으로 이끄시는 것 같아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이곳 생활 중에 느끼는 것은 참으로 모든 것이 헛되고 헛되다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고통과 복잡함이 연속으로 이어져 힘들고 답답하며 갇힌 것 같은 생활이군요. 더구나 이곳은 후미진 벽지로 문화시설의 혜택을 언제나 좀 보게 될까하고 늘 마음이 초조합니다.

 

전기, 수도, 병원, 생필품들이 공급되지 않고 먹거리가 부족하여 여러 가지로 힘겹습니다. 특히 전기가 없는 것과 병원시설이 없어 아이들이 아플 때 큰 문제입니다.

 

지친 생활 속에 파묻혀 지내며 교회도 없는 이곳 신앙생활은 항상 마음속 저만치에서 묵상할 뿐이랍니다. 두 아이의 양육과 육지에 있는 남편의 새 사업도 잘 풀려 언젠가는 함께 살며 자유로운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곳에서는 시금치를 많이 재배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순박하고 친절하며 학교를 신뢰하고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올해는 가뭄이 계속되어 전국이 식수는 물론 못자리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들리는 가족들의 힘든 일들로 언니의 기도소리가 더욱 커지리라 여겨집니다.

 

믿을 분은 하나님뿐이니 기도해 주시기를! 저도 언니의 건강과 평안을 빌며 이만 줄입니다. 다음 소식을 기다리며 또 소식 드리겠어요. -비금에서 동생 영희 올림.-

 

런던에서 영희에게 언니가(2-1978.07.13)

 

 

지난 5월에 보내준 편지 반갑고 감사하게 잘 받아 보았다. 늘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텐데 답장을 빨리 못해서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너와 지은아빠, 지은과 지숙 그리고 시어머니와 지은이 삼촌을 위하여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 나는 이곳 런던 Abbey Missionary Language School에서 새로운 학기에 들어가고 있다 


시어머니께서 오셔서 아이들을 돌봐 주시기로 하셨다니 정말 감사하고 다행한 일이구나. 2, 3세 연년생 두 손녀와 며느리를 위해 대단한 결단을 내리셨구나. 평생 일궈온 생활의 터전을 뒤로하고 떠나오시기가 쉽지 않은 선택이셨을 텐데 너무나 감사한 일이다. 아무튼 아이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해결되어 정말 기쁘다.

 

하지만 힘들고 시달리는 생활 가운데 있는 너에게 내가 무슨 말로 힘을 줄 수 있을까? 내가 만약 너의 입장에 처해 있다면? 힘들고, 답답하고, 얽매인 것 같고, 섬에 갇힌 것 같은 상태를 상상해 보고 마음 아프게 느껴 본다.

 

한계를 뚫고 헤쳐 나갈 방도는 없을까? 어떤 돌파구가 없을까? , 그래, 오히려 이때야 말로 한계를 초월해 계시는 주님께 박차고 나가 주님의 지혜와 능력을 힘입는 계기로 삼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주님께서 살아계신 이상 우리는 비참하고 가련한 상황의 늪에 굴복할 필요가 없는 게 아니겠어?

 

그리스도인은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건강하고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말씀으로 거듭나고, 자라고, 강건해지고, 말씀을 온 몸으로 흡수함으로 장성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숙해 나간다. 하나님의 말씀엔 거짓이 없다. 주의 말씀은 신실하고, 그 권위는 변치 않으며, 그 약속은 확실하거든!

 

또 말씀으로 태어난 그리스도인의 새 생명은 말씀으로만 생존이 유지되기에 신앙생활에서 말씀은 필수적이다. 말씀을 떠나서는 능력 있고 지혜로운 삶을 기대할 수 없어. 불평과 실패의식만 쌓이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니 복잡하고 귀찮은 생활일지라도 주님의 얼굴빛이고, 주님의 음성인 말씀을 가까이하는 것이 필수이다. 말씀에 투자하는 시간은 손해가 아니다. 가장 가치 있는 시간인 것이야.

 

그러므로 언니는 사랑하는 동생에게 빌립보서 4: 6-7, 그리고 4, 5절의 낱말 하나하나 그대로 다시금 증정해 주고 싶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기도, ‘평안하고 마음의 여유 생기면 하지 뭐...’ 하면서 말씀이 의도하는 것과는 반대로 하는 수가 있는데,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염려를 내려놓고 감사하면서 모든 일을 기도와 간구로 아뢸 때, 주님의 평강이 마음속에 밀려오고 성령님의 감동과 역사가 일어난다.

 

주님께서는 영희를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사랑하고 아끼시며 결코 떠나시거나 버리지 않으신다. 주님은 아주 가까이에서 너와 독대하여 너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 해 주실 수 있기를 바라시고, 네게서 모든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신다.

 

주님께서는 너의 모든 필요를 아시지만 네가 기도하기를 원하셔.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그래도 이스라엘이 이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에스겔(36:37) 기도 없이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이 유지되지 못하기에 믿는 자에게 주어진 기도의 특권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스도인의 삶의 기본 요소는 말씀생활, 기도생활, 교제생활, 증거생활이다. 그리고 거기에는 밸런스가 중요해. 그 중 한두 가지가 도외시되거나 혹은 치우치면 균형을 잃기 쉬우니 균형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사랑하는 영희야 너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있어서 이처럼 많은 말을 해 봤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주님 앞에서 깊이 생각하고, 마음을 수습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심정이다.

 

각박한 생활에 부대끼다 보면 말씀생활, 기도생활 쉽지 않겠지만 원함이 있으면 주님 도우시므로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다. 말씀 의지하는 길이 살길이니 어찌하겠느냐? 말씀과 기도로 승리하여 돌아오는 축복은 너와 온 가족의 몫이 될 것이다.

 

영희야,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말로 남편을 변화시키려 시도하지 말고, 불평과 불만 잔소리를 아끼고, 주님께 있는 그대로 감사하고, 그대로를 사랑하며, 낙망시키지 말고, 주님께 의탁 드리며, 힘과 용기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힘쓰기 바란다. 나는 결혼하지 않았지만 그래야만 결혼생활을 건강하게 일구고 발전시킬 수 있지 않겠어?

 

 

▲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영성 깊은 ‘The Bible College of Wales’에 들어가게 되었다   

 

 

 

 

▲  이곳은 1900년대 초반 영국 웨일즈 지역에서 놀라운 부흥의 역사가 일어났었는데 그 중심에 있던 사람들이 설립한 학교이다  

 

나는 이곳 런던 Abbey Missionary Language School에서 새로운 학기에 들어가고 있다. 이번 학기에 세계 20여 개국에서 모여든 90~100명의 학생들과 함께 친교를 나누고 생활을 함께하며 영어를 배우면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다른 모습을 통해 보고 느끼고 배우는 것이 많아서 인도해주신 주님께 매우 감사를 드린다.

 

영어로 된 책들을 읽을 수 있으며, 이해할 수 있고, 말하고, 글을 쓸 수 있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주님께서 당신의 영광을 위하여 나의 영어를 사용하시고 이후로 주님 나라 확장에 사용하시기를 기도한다. 또 지금도 사용하시는 것에 대하여 감사드린다.

 

오는 929일부터는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영성 깊은 ‘The Bible College of Wales’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곳은 1900년대 초반 영국 웨일즈 지역에서 놀라운 부흥의 역사가 일어났었는데 그 중심에 있던 사람들이 설립한 학교이다.

 

당시 부흥의 영향력이 얼마나 엄청 났던지 웨일즈 지역의 술집과 유흥업소가 전무할 만큼 완전 폐업이 속출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통계에 의하면 약 10만명의 웨일즈인이 주님께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곳은 Intercessor의 주인공 Rees Howells가 설립하고 현재 그 아들 Samuel Howells와 당시 부흥의 물결의 당사자들이 운영하고 이끄는 매우 영성 깊은 College이다.

 

929일 이후로는 그곳으로 편지하기를 바란다. 여름학기가 이제 막 시작되었는데, 그 이전에 약 한달 동안 휴가가 있었다. 주님의 은혜로 한가롭고 매우 아름다운 영국 동남쪽의 노리치 (Norwich)에서 2주를 지냈다. Abbey School 교회 사모님의 부모님 장미 농장에서 몸이 불편한 어머니를 친구 갑숙과 함께 돌보며 귀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지은 아빠에게 편지 쓰고 싶으나 시간이 닿지 않는구나. 성령님의 인도로 가족과 친척, 주위사람들을 위하여도 기도할 수 있기를 빌면서 남편에게 인사전해 주고, 이만 줄인다.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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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9/15 [02:02]  최종편집: ⓒ 투데이리뷰 & 영광뉴스.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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