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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박행주 ‘음악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5)
“다양한 음악, 서로 다른 음악”
 
박행주 / 국제전통예술교류협회 초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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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민족을 초월해 많은 사랑을 받는 음악들

 

인간의 생체리듬을 파괴하는 아편과 같은 음악

 

 

감성을 촉진시키는 음악들을 지혜롭게 선택해야

 

 

 

음악을 즐기고 좋아하는 본성

 

▲  박행주 / 국제전통예술교류협회 초대회장

음악은 우리에게 과연 어떤 의미인가? 각자 그 의미가 다르고, 서로 즐기는 음악이 다르며, 또 음악을 필요로 하는 시점도 다르다.

 

음악은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기도 하고, 흥분과 쾌감을 주기도 하며, 반대로 우울하게 만들 수도 있다. 누구는 서양클래식을 좋아하고, 다른 이들은 대중가요를 좋아하고, 또는 국악을 좋아하거나, 아니면 크로스오버나 뉴에이지 음악을 좋아하기도 한다.

 

악기를 가지고 이야기하더라도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등 각자의 기호가 다른 경우가 많다.

 

어떤 이들은 음악을 감상하는 정도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음악을 창조하거나 연주하며 자신의 음악적 지평을 넓히는 경우도 있다. 매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인간은 음악을 즐기고 좋아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세상에는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음악들이 만들어져 왔고 탄생과 소멸을 거듭하여 왔다. 그 가운데에는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오면서 여전히 국가와 민족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음악들도 있다. 이는 이러한 음악들이 인간의 감성들을 음악적 요소에 담아 최상의 연주가 되도록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클래식나치 음악의 아이러니

 

▲ 음악은 우리에게 과연 어떤 의미인가? 각자 그 의미가 다르고, 서로 즐기는 음악이 다르며, 또 음악을 필요로 하는 시점도 다르다.p ixbay.com   

 

 

 

 

▲ 연주된 음악은 우울하고 느린 음악이 아니라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이었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혹시라도 모를 반항이나 폭동을 방지하고 순조롭게 그들의 목적으로 달성하려 하였을 것이다.   

 


미국의 철학자 앨런 블룸은
미국정신의 종말이라는 책을 통해 인간의 생체리듬을 편안하고 안정적으로 만드는 음악이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였다. 그는 이와 정반대의 영향을 주는 것이 로큰롤이라고 주장한다. 로큰롤은 인간의 생체리듬을 파괴하는 아편과도 같은 음악이라는 것이다.

 

같은 종류의 식물을 별도의 방에 놓고 이 두 가지 음악을 각각 들려주었을 때 클래식음악을 틀어준 식물은 잘 자라는 반면, 로큰롤을 틀어준 식물은 고사했다는 비교실험결과도 제공했다.

 

그 주장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모든 음악이 인간에게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영향만을 주는 것은 아님이 분명하다. 나치가 수많은 유대인을 생체실험과 독가스로 죽음으로 몰아넣을 때에도 음악이 사용되었다. 아우슈비츠박물관에 전시된 그림에서처럼 가스실로 끌려들어가는 유대인들에게 몇몇의 악사들이 음악을 연주한 모습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가?

 

아마도 이때 연주된 음악은 우울하고 느린 음악이 아니라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이었을 것이다. 나치는 죽음의 현장으로 끌려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죽음을 실감하지 못하고 그 공포로부터 잠시 벗어나게 하는 도구로 음악을 사용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혹시라도 모를 반항이나 폭동을 방지하고 순조롭게 그들의 목적으로 달성하려 하였을 것이다.

 

나치는 수많은 의사들을 생체실험에 투입시켰는데 나중에 그 의사들의 심리테스트를 한 결과 정신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가 없었다는 보고도 있다. 그 의사들이 나치에 대한 충성심이 대단히 깊거나, 비인간적인 행위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지 못할 만큼 세뇌되었기 때문만 이라고는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폭력적이고 끔찍한 자신의 행위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그 현장에서 도망가고 싶어하는 마음을 다잡아 준 것이 바로 음악이었다.

 

마음의 평정심을 유지시켜주고 주어진 임무를 끝까지 수행하게 하는 도와준 것이 바로 클래식음악이었던 것이다. 생체실험에 참여한 많은 의사들이 실험에 참여하는 동안 이러한 음악을 들었다고 한다.

 

이 때 음악은 전혀 다른 양면성을 띠게 된다. 생체실험을 수행하는 의사에게는 마음의 평정과 위안을 주는 훌륭한 도구였겠지만 맨 정신으로 수술대 위에 올라가 있던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그 음악은 더할 나위 없이 공포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  악기를 가지고 이야기하더라도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등 각자의 기호가 다른 경우가 많다.   

 

 

전쟁 한쪽은 사기, 상대방은 공포

 

 

일찍이 7세기 수나라 때부터 쓰였다고 하는 인해전술(人海戰術)은 한국전쟁당시 중국군이 개입하면서 나타났던 전술중의 하나였다. 인해전술은 소설 태백산맥에도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소설에서는 처음 공격해 오던 중국군을 물리치면 그 다음에 더 많은 인원으로 공격하고, 이를 물리치면 그 다음에는 또 이전보다 더 많은 숫자로 공격한다. 이러한 상황이 수차례 반복이 되면 진지를 방어를 하는 우리군인들은 중국군이 퇴각하더라도 그 다음에 더 많은 적을 상대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중국군이 공격을 개시할 때마다 사용하였던 것이 꽹과리와 나팔이었다. 새까맣게 많은 숫자로 공격하는 중국군과 함께 들리던 그 악기 소리는 우리군인들에게 있어서는 그야말로 공포의 소리였을 것이다.

 

 

▲ 아군에게는 진격을 알리며 사기를 고양시키는 악기소리를 들었지만 적군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절망과 공포의 소리로 작용하였다   


 

 

 

▲ 같은 종류의 식물을 별도의 방에 놓고 이 두 가지 음악을 각각 들려주었을 때 클래식음악을 틀어준 식물은 잘 자라는 반면, 로큰롤을 틀어준 식물은 고사했다는 비교실험결과도 제공했다.     


그리고 실제 한국전쟁 당시 중국군이 개입하면서 가장 막대한 피해를 보았던
청천강 전투에서도 이와 같은 악기들이 동원되었다.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에 중국군이 공격을 하면서 꽹과리와 나팔소리가 함께 들렸다. 이는 고도의 심리전으로 연합군에게는 막대한 정신적 공포를 안기며 결국 큰 패배로 연결되었다.

 

이외에도 나발이나, 큰북, 징 등은 역사상 많은 전쟁에서 등장하는 악기였다. 아군에게는 진격을 알리며 사기를 고양시키는 악기소리를 들었지만 적군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절망과 공포의 소리로 작용하였다. 전장에서 이러한 소리를 들었던 군인들은 전쟁 후에도 그 악기소리는 오랫동안 트라우마로 남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우리는 보통 악기가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때문에 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도구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이렇듯 악기는 미적 가치와는 정반대의 의도와 필요에 의해 사용되었던 이면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쟁이 만연했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위와 같은 상황에서 음악이나 악기가 쓰여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양한 많은 음악들이 생성되는 시기에 자신에게 좋은 음악과 그렇지 않은 음악을 분별하는 일은 결국 각자의 몫이 되어버렸다. 자신의 감성에 도움을 주는 좋은 음악들을 선별하고 즐길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프로필

* 국제전통예술교류협회 초대회장

* 서울교육대 졸업. 중앙대학 대학원 박사

* 중앙대학교 국악교육대학원 외래교수

* IOV(UNESCO NGO)이사

* 2016 올해의 스승상 수상

* 이메일 apron20@hanmail.net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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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09 [22:40]  최종편집: ⓒ 투데이리뷰 & 영광뉴스.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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