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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옛적부터 ‘방역수칙’ 몸에 밴 유대인
“게토거주, 중세 페스트” 경이적 생존력!
 
소정현기자

백신접종 모범 이스라엘 위생수칙 철두철미

중세 페스트, 강제거주 게토 최저의 사망률

 

신체와 정신을 쾌적하게! ‘일상생활 청결습관

안식일과 유월절손씻기 주방기기소독 만전

 

이스라엘은 백신접종의 모범 국가일 뿐 아니라 구약성경에 명시된 율법에 따라 위생관념이 강박증일 정도로 매우 엄격한 규범을 준수해오고 있다. capture timesofisrael.com  

 

인류의 오래된 꿈 질병의 해방

 

인류는 질병과의 오랜 투쟁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질병과 죽음으로부터의 해방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인류의 오래된 꿈이었다. 항생제나 수술 기법이 발전되기 전까지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약초 등의 식물을 이용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19세기와 20세기 들어서면서 현대 의학의 눈부신 발전은 질병으로부터 인류가 곧 해방될 것이라는 맹신에 빠지게 했다. 암 등의 성인병을 정복하는 것이 인류의 다음 과제라고 공언하였다.

 

그러나 오래전 바이블은 질병의 치료 못지않게 예방의학을 강조해왔다. 이와 연관 우리는 이스라엘 유대민족의 탁월한 위생수칙을 소개할 필요성이 절대 대두된다.

 

현재 글로벌 코로나 팬데믹(pandemic)에 있어서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백신접종의 선두국가이다. 이스라엘은 현재까지 인구 930만 명인 전체 인구의 58%578만 명이 2회차 접종까지 마쳤다. 이어 전 세계에서 최초로 고령자 대상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부스터 샷)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 9일 만에 대상자의 3분의 1 이상이 접종을 마쳤다고 현지 언론이 202188(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렇듯, 이스라엘은 백신접종의 모범국가일뿐 아니라 구약성경에 명시된 율법에 따라 그 어느 국가보다 위생관념이 강박증일 정도로 매우 엄격한 규범을 준수해오고 있다. 개인위생뿐만 아니라 단체위생 즉, 공동체가 함께 건강해지도록 노력하는 건강한 삶의 태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확인되었듯 손만 잘 씻어도 감염이나 기본적인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유대인들은 루에 3번 기도할 때도 정결한 컵에 물을 담아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씻었다. pixbay.com 

 

유대인들에게 청결은 매우 각별

 

사람이 먹지 않고는 살 수 없다. 음식을 먹는 것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행위이다. 가정에서 청결을 유지하려면 집안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 좋다. 질병 예방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좋다. 건강한 정신은 깨끗한 환경과 밀접하다. 청결 습관은 신체적 건강과 정신적 건강에도 매우 이롭다.

 

유대인들에게 청결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유대인들은 거룩(또는 성결)’이라는 말에 이어 청결이라는 말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 성결은 영혼과 마음의 깨끗함을, 청결은 몸과 주변 환경의 깨끗함을 말한다.

 

유대인의 전통에 따르면, 유대인들은 임종한 지 24시간 안에 시체를 매장한다. 이러한 풍습은 날씨가 덥기 때문에 시체가 빨리 부패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시체를 장시간 동안 묻지 않은 상태가 유지되면 사람들 간 오염을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오래전부터 사체를 만진 사람을 최대 7일간 격리하면서 감염을 예방했다. 유대 율법은 죽은 사람을 만진 사람은 부정(unclean) 하다고 하여 영 밖에서 최대 7일까지 격리해 절대로 사람들과 접촉을 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누구든지 사람의 시체를 만진 자는 7일 동안 부정할 것이다.”(민수기 19:11)

 

또한 유대교는 거룩한 장소에 임할 때는 반드시 손을 씻으라고 명한다. 그래야 죽음을 면할 수 있다고 성서에 기록되어 있다. “그들이 회막(성막)에 들어갈 때에 물로 씻어 죽기를 면할 것이요 제단에 가까이 가서 그 직분을 행하여 여호와 앞에 화제를 사를 때에도 그리 할지니라. 이와 같이 그들이 그 수족을 씻어 죽기를 면할지니 이는 그와 그의 자손이 대대로 영원히 지킬 규례니라”(출애굽기 30:20~21)

 

▲ 특히 청결을 중요시하는 절기는 바로 유월절이다. 유월절은 3500년 전 이집트의 노예였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의 인도에 따라 이집트를 탈출한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다. pixbay.com

 

위생철저 안식일과 유월절

 

정을 성소라고 믿는 유대인들은 그들의 집을 언제나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율법에 따라 유대인들은 가정을 언제나 까다로울 정도로 깨끗이 청소한다.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했다. 하느님이 임재하신다고 믿는 식탁에 앉기 전에도 손을 씻어야 한다. 유대인들은 씻지 않은 손으로 만진 음식이 사람을 부정(unclean)하게 만든다고 믿었기 때문에 한번 씻을 때 3회 이상 철저히 씻었다. 이들은 하루에 3번 기도할 때도 정결한 컵에 물을 담아 오른손과 왼손을 번갈아 씻었다.

 

매주 돌아오는 금요일 저녁 안식일에는 주간 대청소에 심혈을 쏟았다. 매주 안식일 전에 목욕을 하고, 집안을 늘 깨끗하게 청소하는 등 청결을 중시하는 위생수칙을 지켜왔다. 안식일 저녁 유대인은 안식일을 앞둔 매주 금요일에 목욕을 하고 손톱을 깎는 유대교 정결의식을 지켰고 예배와 식사 전에는 손을 씻었다. 식탁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은 하나 같이 거실 구석에 마련된 개수대에 가서 손을 씻어야 한다.

 

특히 청결을 중요시하는 절기는 바로 유월절(passover)이다. 유월절은 3500년 전 이집트의 노예였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의 인도에 따라 이집트를 탈출한 사건을 기념하는 절기다.

 

유대인 전통의 절기가 매년 돌아오면 더욱 더 세심하고 꼼꼼하게 온 집 안을 구석구석 깨끗이 청소한다. 유월절 의식 모습  

 

그들은 유월절 절기를 앞두고 몇 주 전부터 집 안의 모든 가구와 집기와 식기들을 끓는 물에 삶아서 소독하거나 불에 달구는 등 살림살이를 꼼꼼히 닦아내고 소독한다. 사탕이나 빵 등 누룩이 들어가 있는 음식들은 버리거나 태워버린다.

 

또한 오순절, 초막절 등 유대인 전통의 절기가 매년 돌아오면 더욱 더 세심하게 온 집 안을 구석구석 깨끗이 청소한다.

 

더러워진 싱크대는 끓는 물로 깨끗이 세척해야 한다. 싱크대 전체를 한 군데도 빠짐없이 끓는 물을 부어 닦아낸다. 물은 계속하여 팔팔 끓는 상태여야 한다. 때문에 유대인들은 전기 주전자를 사용할 것을 일반적으로 권한다. 물이 끓는 상태에서 전기 플러그를 빼지 않으면 물이 끓는 상태를 쉽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냄비나 주전자 등은 끓는 물에 삶아서 깨끗하게 한다. 나이프나 포크의 경우 전체가 쇠로 만들어진 것이면 끓는 물에 삶아 깨끗하게 한다. 그러나 쇠 이외의 다른 것이 섞여 만들어진 제품이면 먼저 하루 동안 격리시켜 놓는다. 하루가 지난 후 깨끗이 닦아 끓는 물에 넣어 삶는다.

 

용기는 100% 완전히 물속에 넣어야 하며, 어느 한 부분도 끓는 물과 반드시 접촉이 되어야 한다. 어떤 유대인들은 오븐을 최고 온도로 반시간 이상 틀어 놓는 방법으로 깨끗케 한다. 또한 유대 청소년들은 유월절을 맞아 책상이나 컴퓨터 깊숙이 꼭꼭 숨겨놨던 음란물, 부정한 물건들을 찾아내 버리기도 한다.

 

▲ 중세 유럽에 창궐한 페스트의 무풍지대에 있었던 유대인들은 무려 100만 명이 학살을 당했다.    

 

최악의 환경에서도 낮은 사망률

 

코로나에 지친 사람들에게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핍박을 받았던 유대인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생존의 힘은 무엇이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오랜 율법에 따라 생활습관이 된 손 씻기. 유대인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하루에 최소 910번은 손을 씻는다. 게토의 엄마들은 손을 자주 씻는 것만으로도 아이 배탈의 90%를 감소시킨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와 호주 왕립 멜버른공대 수리생물학 교수인 루이 스톤 박사가 이끄는 국제 공동 연구진은 2020724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나치 치하 게토에 살던 유대인들은 오늘날 코로나와 싸우는 데 쓰이는 방역 대책을 앞서 도입해 심각한 전염병을 막아냈다고 발표했다.

 

게토’(ghetto)는 소수 인종이나 소수 민족, 또는 소수 종교집단이 강제로 거주하는 도시 안의 한 구역을 가리키는 말이다. 가장 규모가 큰 것은 19401116일에 세워진 폴란드 바르샤바의 게토였다. 나치에 의해 설치된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죽음의 도살장이었다면, 게토는 사실상 죽음으로 가는 대기실이었다.

 

게토는 바르샤바에서 가장 낙후된 빈민 지역에 조성되었으며, 주위에는 3m 높이의 콘크리트 벽과 철조망이 설치되었다. 나치는 19401145만 명이 넘는 유대인을 3.4에 불과한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로 몰아넣었다. 그와 비슷한 인구가 사는 의정부시의 면적은 약 82이다.

 

유대인의 집단 강제거주 지역인 게토의 악조건 하에서도 개인위생과 사회적 거리 두기, 그리고 병에 걸렸을 때의 자가 격리로 사망률을 최대로 낮추었다.   

 

이 게토 안으로 강제 이주된 유대인들은 열악한 주거 환경과 부족한 위생 상태 하에서 가까스로 생존을 유지했다. 엄청난 인구밀도에 하수 시설과 의료 시설이 모두 부족한 상황에서 전염병이 발생하면 들불처럼 퍼질 수밖에 없었다. 발진티푸스가 창궐해 게토 안 유대인 10만여 명이 감염되고 25,000여 명이 죽었다.

 

발진티푸스(typhus fever)는 리케차균(Rickettsia)이 벼룩이나 이를 통해 감염되면서 발생하는 열병으로, 치사율이 40%에 이른다. 장티푸스와 이름이 비슷하지만 관계가 없다. 스톤 교수 연구진은 당시 인구와 식량 배급 상황 등을 감안해 질병 전파에 대한 수학 모델을 적용하면 티푸스가 사라지기 전 감염자가 기록에 나온 수치보다 2~3배는 됐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게토에서 이뤄진 방역 대책이 10만 명 이상의 발진티푸스 감염자를 막고 수만 명의 목숨을 구했다고 추정했다.

 

유대인의 낮은 감염률과 낮은 치명률의 이유는 간단했다. 즉 유대인의 높은 위생관념이 질병을 막아줬던 것이다. 게토의 악조건 하에서 개인위생과 사회적 거리 두기, 그리고 병에 걸렸을 때 자가 격리의 중요성이 철두철미 준수된 것이다.

 

이에 앞서 유대인의 이런 청결 습관이 빛을 발한 건 중세 유럽에서 발생한 페스트 대재앙의 시기다. 실제로 1346년에서 1353년까지 중세 유럽에 창궐한 페스트에서 유대인들은 거의 대부분 살아남았다. 13461354년 페스트로 사망한 유럽인들이 3분의 1가량이 페스트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러나 유대인들은 대부분 살아남았다. 그 비결은 철저한 손 씻기와 청결 의식에 있었다. 중세에 상대적으로 강한 위생관념을 가진 유대인의 치명률이 낮은 것은 당연했다. 페스트를 퍼뜨린 게 그들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산 끝에 100만 명이나 되는 유대인들이 억울하게 학살당했다.

 

14세기 중엽에 페스트가 창궐하자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여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이해하려고 애를 썼다. 당시의 문명 수준으론 신의 심판이 그나마 가장 받아들일 만한 해석이었다. 중세 유럽의 전반적 위생수준은 위생이란 단어조차 쓰기 힘들 정도였다.

 

당시 유럽 사람들은 목욕을 하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믿었고, 따라서 냄새가 나는 것을 가리기 위해 향수가 발전되기도 했다. 일상의 불결함이 중세에 페스트를 더 빨리 확산시켰다는 사실이다.

 

예컨대 유대인들이 사는 게토의 인구밀도가 다른 곳보다 높아도 아동 사망률은 현저히 낮은 것은 다음의 사례를 통해서도 이들의 높은 위생관념은 실증된다.

 

1516년 어느 날 이탈리아 베네치아 당국은 유대인들을 칸나레조(Cannaregio) 라는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켰다. 그리고 250년 동안 다른 지역과 분리된 채 살게 했다. 유대인 강제 거주지역이라는 뜻의 게토라는 말이 세계에서 처음 사용된 곳이다.

 

베네치아 게토는 인구밀도가 높았다. 다른 지역의 4배에 달했다. 하지만 여기서 태어난 아이들의 사망률은 신기하게 다른 지역의 절반에 불과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서는 철저한 위생 못지않게 전염병을 결정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은 영양상태의 개선이다.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해 영양결핍 상태로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전염병은 치명적이 되지만 영양상태가 개선된 후에는 전염병에 걸려도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이다.

 

성경은 소외계층 특히 고아와 과부를 그 지역사회가 부양하도록 명령하고 있다.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와 궁핍한 자를 압제하지 말며”(스가랴 7:10) 이것은 질병에 걸려 다른 사람에게 질병을 옮길 사람들의 수를 줄일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인 것이다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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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8/31 [03:00]  최종편집: ⓒ 투데이리뷰 & 영광뉴스.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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