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를 자유롭게 키우는 부모는?
가정의 근원은 부부가 자식을 낳아 기르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미래의 자산인 자식을 잘 기르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교육학의 대가이자 자연주의자 장 자크 루소는 “인간이 태어난 그대로 자유롭게 키워라. 자연스럽게 자연을 키우듯이 아이를 키워라.”고 했다.
아이를 자유롭게 키우는 부모는 얼마나 될까? 요즘 하나나 둘을 낳아 아이가 혹 다칠까 봐, 아니면 실수나 실패가 두려워 과잉보호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사회의 여러 요소가 위험을 가중시키는 환경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스스로 ‘선택’하도록 한다면 아이는 자신감도 얻고 성공력도 배가될 것이다. 인간에게는 자유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자유의지란 자신의 행동과 결정을 스스로 조절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말한다.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아이의 자유를 소중히 여겨라. 아이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라”는 김형석 교수의 메시지와도 맞닿는다.
대개 ‘선택’을 통해 일이 잘 풀리거나 시행착오도 겪는다. 여러 문제를 체험하고 해결하는 일은 자신과 미래 사회의 큰 밑천이 된다. 누구에게나 잘하려는 의지와 계획이 있다.
간혹 실패한 선택이라도 용기를 북돋아주고 용인하면 소망을 가질 수 있다. 실패를 많이 할수록 경험지수도 올라가 새로운 대안을 마련할 계기도 된다.
● 성공은 실패까지 포함한다.
나는 성공은 실패까지 포함한다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아이에게 마음 놓고 실패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성공을 지향하는 사회에서 실패에 대한 불안감은 크다. 어려서부터 자립심을 키우고 역경을 이겨내려면 실패는 불가분의 관계다.
그것은 바로 ‘홀로서기’의 연습에서 비롯된다. 유대인들이 유럽에서 박해를 받으면서도 생존해온 생존 투쟁의 강력한 무기는 가정에서 시작하는 자녀교육이었다.
자식을 잘 기른다는 건 무엇일까? 홀로 서도록 돕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비마다 부모가 필요 없는 상황을 일부러라도 연습시켜야 한다. 그게 바로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다. 아이가 스스로 선택케 하고 책임질 줄 알게 하며 홀로 서도록 돕는 일이다.
요즘 결혼한 자식 중 마흔 살이 넘도록 부모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신캥거루족이 많다. 누구의 책임일까? 부모인가, 선생님인가, 사회인가, 나라인가? 무엇을 탓하기 전에 부모 자신을 먼저 돌아보자. 사람 됨됨이를 만드는 기초는 가정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급변하고 매사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선택의 중요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흔히 부모는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늘 간섭하고 잔소리한다. 그런 환경에서 아이가 자라면 어떻게 될까? 그 틀에서 벗어날 때 진정한 자유인이 된다.
진정한 자유는 나도 상대도 편한 상태를 말한다. 하나의 방법으로 부모가 느슨한 끈을 잡고 자녀를 방목하면 된다. 방목하는 동안 아이가 온갖 시행착오를 겪을 것이다. 시행착오를 통해 아이는 성장한다.
● 즐거움과 책임이 따른다.
이제 성공방정식이 달라졌다. 성적과 졸업장이 아닌 문제해결 능력의 시대가 되었다. 문제해결력은 숱한 경험에서 비롯된다. 부모가 자식에 대한 바람은 무엇일까? 건강, 성적, 존재, 출세 등 다양하겠지만 선택권만큼은 뺄 수 없다.
그게 왜 중요할까? 선택권을 주지 않으면 자아가 사라진다. 자아는 인생을 사는 핵심이며 뼈대다. 건물도 기초가 튼튼해야 바로 설 수 있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려서부터 튼튼히 쌓은 자아는 평생 버팀목이 된다. 누구에게나 선택의 자유가 있다. 선택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지만 그 결과는 오로지 자기 몫이다.
예를 들면 점심에 냉면을 먹을지, 오늘 학교에 무슨 옷을 입고 갈지 등 작은 것부터 선택의 힘을 길러야 한다. 그게 바로 선택력이다. 스스로 선택한 일에는 즐거움과 책임이 따른다.
교육이란 모름지기 3인방의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즉 아이, 부모, 교사의 트라이앵글이다. 조화를 이루면 맑은소리가 날 것이다. 부모는 집엄마, 교사는 학교엄마로서 아이가 성장토록 도모해야 하지 않을까.
방법 중 하나로 유치원까지는 아이를 성심껏 돌보되, 사춘기가 되면 아이가 가는 길을 인도하며, 그때를 벗어나면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도록 유도해야 한다. 그 후엔 아이의 선택을 바라보며 뒤에서 응원하면 된다. 이는 매사 ‘선택’이며 윤택한 삶을 살게 할 지름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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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선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