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의 꿈을 펼쳐라’ 12일간 대장정
전 세계 청소년들의 문화올림픽으로 불리는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너의 꿈을 펼쳐라!’(Draw your Dream) 슬로건으로 지난 8월 1일부터 12일간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장소인 새만금은 기네스북에 등재된 33.9km의 가장 긴 방조제를 아우르는 인류의 도전과 개척의 정신을 담은 미래의 땅이다. 전북 부안군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1지구(9.9㎢, 약 300만평), 여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부지에서 열리는 이번 잼버리 대회는 172개국에서 온 4만 3255명의 청소년 등이 참여한다.
참가대상은 2005년 7월 22일~2009년 7월 31일생(14-18세)으로 대부분 고등학생 및 임원들이다. 대원들은 2인 1조로 텐트 1동씩을 사용하게 되는데, 모든 텐트가 설치되면 이곳은 2만 3736개의 텐트 도시로 변신한다.
‘세계스카우트연맹’(WOSM)에서 주최하는 가장 큰 스카우트 국제행사로서 전 세계 회원국 5만여 명 이상의 청소년 및 지도자자들이 참가하여 인종, 종교, 이념,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어 문화교류 및 우애를 다지는 세계 최고의 청소년 국제 행사이다.
이렇듯,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이하 세계잼버리)는 전 세계 청소년들이 체험활동을 통해 도전과 개척, 지구의 평화와 생태 등을 논의하고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청소년 국제행사로 4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원래 잼버리(jamboree)라는 의미는 아메리카 원주민 언어로 유쾌한 잔치, 즐거운 놀이를 뜻하는 시바아리(shivaree)라는 단어가 음이 바뀌어 전파된 것으로, 스카우트의 창시자인 ‘베이든 포우엘’(Baden Powell)이 직접 영국 런던 올림피아 경기장에서 열린 제1회 세계 야영대회를 이렇게 칭하면서 전파되었다.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가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세계잼버리 대회를 개최 이후 32년 만으로, 전 세계에서 2회 이상 세계잼버리를 개최한 6번째 국가가 됐다. 고성에서 제17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세계는 하나(Many Lands, One World)’ 라는 주제로 135개국 19,083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최한 바 있다.
1920년에 영국에서 개최된 제1회 잼버리를 시작으로 그간 103년에 걸쳐 전 세계를 돌아 이제 우리나라 새만금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청소년들이 모여서 유쾌한 잔치의 향연을 갖게 된 것이다.
● 전세계에! ‘한국 첨단기술, 전북의 문화’
잼버리 개최지가 새만금으로 결정되기까지는 여러 난관을 돌파한 것으로 평가된다. 함께 경쟁한 폴란드가 일찌감치 그단스크시(市)를 후보지로 점찍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폴란드는 전‧현직 대통령이 후원자로 적극 나섰고 40여 개국에 달하는 유럽 회원국은 폴란드 지지로 굳게 결속되어 있었다,
새만금을 지지하는 아시아 태평양 회원국은 26개국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확실한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아랍(19개국), 아프리카(40개국), 남미(34개국) 국가들의 표심을 모았고 대륙별 유치 원정대를 구성해 145개국을 방문해 직접 설득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총회가 열리는 현지를 찾아 유치에 큰 힘을 보탰다.
결국, 2017년 8월 16일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연맹 총회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새만금이 그단스크를 꺾고 개최지로 선정되는 이변을 만들어낸 것이다.
세계잼버리는 각국 대표단이 자기의 문화와 전통을 소개하고 다양한 스카우트 활동을 공유할 수 있는 전시와 체험 행사와 각국 대표단이 만드는 전통 요리와 음식문화를 만끽하게 되는 소중한 계기이다. 이번 세계잼버리에서는 영내·영외 프로그램 57종 174개와 전북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지역 연계 프로그램 8종 30개가 진행된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문화콘텐츠 보유국인 만큼 차별화된 기획력을 바탕으로 초디지털, 친환경, 평화, 우정 등 창의적이고 가치지향적 콘셉트로 매우 소중한 사회적 가치 및 교육적 가치를 미래의 동력인 청소년들에게 확인시켜주는 무대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첨단 기술과 전북의 문화를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알릴 절호의 계기이다. 한국의 최첨단 IT기술을 활용해 AR, VR 체험, 드론, 3D프린터 등 첨단산업을 직‧간접으로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스마트 잼버리 대회가 구현된다. 또 빈곤 퇴치, 기아 종식, 양질의 교육, 기후변화 대응 등 총 17가지의 지속가능개발 목표를 가지고 시의적절 알차게 운영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전라북도 내 14개 시,군과의 연계를 통해 익산왕궁리유적, 고창읍성, 국립전주박물관 등을 방문해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와 유산을 견학하는 프로그램, 순창 강천산, 진안 마이산, 부안 변산마실길 등의 트레킹 활동을 통해 자연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완주 대승한지마을, 무주 태권도원 등을 방문하는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울러 우리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대한민국관’, 전라북도 지역의 전통과 멋을 소개하는 ‘전라북도관’,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과 생태환경을 소개하는 ‘국립공원 체험관’ 등 국내 홍보전시관도 운영된다. 이번 잼버리는 11일 폐영식에서 차기 개최국인 폴란드에 연맹기를 전달하고, 성공적인 잼버리 개최를 축하하는 드론라이팅쇼와 피날레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 안전대회로 유종의 미를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에서 스카우트 활동이 대폭 위축되는 등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 새만금 잼버리가 개최된 만큼, 세계 172개국 4만여 명이 넘는 잼버리대원 및 임원들이 참가하는 새만금세계스카우트야영대회는 대원들의 안전과 건강, 신나고 재미있는 가운데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전북도를 비롯한 관련 주최·주관처는 혼연일체가 되어 총력 지원해야 한다.
유독 이번 대회가 열리는 8월 1일부터 12일은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이다. 또한 야영지는 최근 폭우에다 바다를 접한 넓은 평지로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해 야영 활동과 숙식에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새만금지역은 당분간 34도를 웃도는 날씨와 함께 열대야 현상까지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폭염 비상이다.
전북도와 조직위는 폭염에 대비해 그늘쉼터 1,720곳과 넝쿨터널 7.4㎞, 안개 분사시설 57곳, 샤워장 300곳 등을 설치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하지만, 참여자 안전과 건강을 위해 대회를 안전하게 마칠 수 있도록 긴박감을 상시 유지해야 한다.
세계잼버리의 성공적 대회를 통해 전라북도가 지구촌 곳곳에 알려지고 새만금이 세계 청소년들에게 화합과 우호 결속의 장소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 이번 기회에 전북의 새만금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자리매김 되어 세계의 유수한 기업들이 새만금에 투자의 물결을 이루는 계기가 되어 황금의 땅으로 변신될 수 있도록 기원한다.
무엇보다 드넓은 자연환경 속에서 또 다른 100년을 대비하면서 지구촌 청소년들이 지속가능발전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면서 실천적 방향을 도출하는 결실의 한마당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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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선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