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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 뜨웨 아웅’ 나의 소울 메이트 혜진
 
‘케이 뜨웨 아웅’

 

▲ 한국명 지혜

 

 

엄마 배 속에서부터 짝꿍이 있었다

 

나는 태어나기 전 엄마 배 속에서부터 짝꿍이 있었다. 운이 좋은 건가? 나쁜 건가? 그 애는 항상 나랑 붙어 다닌다. 같은 모유를 마시고 같은 옷을 입고, 같은 학원에도 다녔다. 우리는 쌍둥이 자매이다. 대부분 사람은 쌍둥이라고 하면 외모, 성격, 말투, 생각 등 다 무조건 똑같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성격, 취향은 완전히 다르다.

 

그 애는 왼손잡이고 나는 오른손잡이다. 그 애는 빨간색을 좋아하고 나는 파란색을 좋아한다. 그 애는 활발하고 남들과 의사소통 잘 할 수 있으며, 남에게 의지하지 않는 성격이다. 하지만 나는 남들과 의사소통하기 무섭고 그 애 없으면 할 줄 아는 게 별로 없다.

 

나는 막내라서 그런지 의지가 아주 약한 애였다. 뭘 하려고 하든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나서만 할 수 있었다. 학교 갈 준비할 때도 그 애는 혼자 스스로 준비해서 갔는데도 나는 어머님의 도움이 준비해 주셔야 학교에 갈 수 있었다.

 

▲ 언니 혜진(왼쪽), 필자(오른쪽)

 

또한 둘이 동시에 무엇을 배우든 그 애는 나보다 빨리 배웠는데 나는 그 애가 다시 알려 줘야 할 줄 알았다. 그래서 어머님이 이런 상태인 나를 걱정 많이 하시며 그 애보다 더 아끼셨다. 어디로 가든 나를 데리고 가면서 사회생활에 익숙해지게 만들어 주셨다. 하지만 나는 달라지지 않았다.

 

물건을 사러 가는 가게나 식당 같은 곳에서도 그 애한테만 주문받는다. 우리는 말하는 방식도 다르다. 말을 할 때 그 애는 먼저 생각하고 말을 예쁘게 꾸며서 하지만, 나는 생각하지 않고 있는 자체 그대로 말하는 편이다.

 

그래서 친구에게 오해받을 때도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외모는 닮았으나 성격은 완전히 다르다. 서로 미워지거나 싫으면 다투기도 하였다. 이렇게 우리는 싸우고 다투면서 2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보냈다.

 

오랫동안 붙어 다녀서 그런지 이제는 아침 눈뜰 때부터 그 애가 없으면 나도 모르게 그애를 찾는다. 나는 어릴 때 친구들한테 배신당한 적이 있다. 나랑 가장 친했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나랑 다른 생각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부터 나는 결심했다. 친구 따위 필요도 없고 사귀지도 않을 것이라고. 그 후로 나는 내 결심대로 살아왔다. 그런데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외로움? 초라함? 초조감? 그런 것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나만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도 그 애가 내 곁에서 함께 했다. 점심시간에도 그 애는 자기 친구들과 매점에 가지 않고 굳이 나를 기다리고 나랑 같이 매점에 가 줬다. 아침에 자기한테 있었던 일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면서 학교생활을 쓸쓸하지 않게 해 준다. 밤에도 자기 전에 자기한테 있었던 일들 다 보고하듯 나한테 해줘서 웃으면서 하루를 보낸다.

 

만약 그때 우리가 같은 곳에 있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으면 나 역시 많이 우울하고 외로우며 너무 슬퍼할 것이다. 만약에 그 애가 아니라면 학교에서나 어디에든 억울한 일이 있어도 내 편을 들어주고 지켜줄 사람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날마다 우울증에 빠져 예전보다 더 심하게 사회생활에 들어가지도 못할 것 같다. 그 애가 없는 날을 상상만으로도 두렵다.

 

▲ 언니 혜진(왼쪽),  필자(오른쪽)  

 

20년이라는 시간 속에 그 애와 나눴던 재밌는 이야기, 누구한테 함부로 할 수 없는 진지한 이야기들 때문에 나는 잘 성장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말 한마디 내뱉기조차 어려웠던 내가 지금은 누군가에게 좋은 의견, 상담 등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심지어 외국인들과도 대화 할 수 있게 되었으며, 한국어 선생님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학교에서도 도움이 필요할 때 항상 내 앞에 와 주고 해결해 주는 사람, 누가 뭘 하든 나를 믿어주고 항상 내 편을 들어주는 사람, 내가 혼자 외롭지 않게, 힘들지 않게 늘 지켜주는 사람은 그 애밖에 없다. 그 애가 있어서 나는 내 인생을 후회 없이 잘 살아왔다.

 

처음엔 나랑 항상 붙어 다니고 뭘 하든 같이 해야 해서 싫어한 적도 많았다. 특히 친구들과 놀러 갈 때는 늘 같이 붙어 다녀서 귀찮았다. 혼자가 아닌 둘이라서 비용도 두 배나 들어서 하고 싶은 걸 실컷 하지 못했다.

 

공부도 같은 공간에서 해야 하니 집중도 아예 안 될 때가 많았다. 사람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소중한 줄 모르고 가질 수 없는 것을 탐내기 마련이다. 나 역시 혼자인 사람들을 늘 궁금해하고 부러워했다. 하지만 그건 잠시뿐이었다. 아마도 그때는 어려서 상상력이 부족했나 보다.

 

성인이 된 후에 우리는 예전처럼 싸우지도 않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다. 예전처럼 서로가 필요할 때 곁에 있어 주고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지내고 있다. 처음으로 우리가 같이 마음 가게 된 건 바로 한국어였다. 우리는 한국어를 배우면서 서로의 꿈을 응원하고 있다. 한국어 배운 지 3년 차인 우리는 지금은 한국에 유학 갈 준비도 하고 있다.

 

혜진아, 네가 나와 같은 날 태어나서 항상 함께 해주어서 기뻐. 나는 너로 인해 아주 큰 행운을 얻었고, 지나온 내 삶을 더 멋지게 변화시킬 수 있었어. 너와 함께여서 나는 진짜 행복하다. 고마워.

 

프로필

케이 뜨웨 아웅(Kay Thwe Aung, 한국명 지혜)

야다나본(yadanabon) 대학생

한국어 강사

 

 

 


원본 기사 보기:모닝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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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9/23 [22:08]  최종편집: ⓒ 투데이리뷰 & 영광뉴스.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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